역세권 투자시 상권별 변화요인 분석 후 접근해야

 
지하철 수송순위에 따라 역세권 상권도 많이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투자정보업체 상가뉴스레이다에서 2012년과 2013년 서울매트로 역별 수송집계를 분석한 결과 주변 환경변화와 경기영향 등으로 역세권 상권에도 많은 지각변동이 있었다.

서울 메트로 119개역 중 2013년 1월부터 12월까지 수송인원 상위 10위를 살펴보면 2012년에 이어 부동의 1위의 역세권 수송인원을 차지한곳은 2호선 강남역이었으며 2위는 1호선 서울역, 3위는 홍대입구 순 등으로 조사됐으며 반면 하위 10위는 도림천, 신답, 남태령, 지축 등이 2012년에 이어 큰 변화 없이 이어갔다.

역세권 수송인원 변동에 따른 눈에 띄는 역들로는 상승변화 추이에서 2호선 홍대입구역, 합정역, 3호선의 신사역, 1·2호선 시청역 등에서 변화가 나타났으며 하락 변화 추이를 보인 곳으로 2호선의 삼성역, 선릉역, 4호선의 명동역, 3호선의 압구정역 등이었다.

2호선에서 수송인구 증가가 컸던 홍대입구역은 2012년 일 평균 8만9241명에서 2013년에는 9만7728명으로 일 8487명이 늘어 10%가까운 성장률로 역세권 수송인구 순위를 4계단이나 뛰어올라 3위로 등극했다. 이는 대학가 상권과 오피스상권의 결합에 언더그라운드 문화와 게스트하우스 확장 등과 같은 시류가 반영돼 상권의 변화를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정역의 경우도 2012년 일 평균 3만7773명에서 2013년에는 일 4만3331명으로 일 5558명이 증가해 14%가 넘는 증가율을 나타내 합정역에 오픈한 초대형 주상복합 멀티복합상가인 메세나폴리스의 운영과 맞물려 수송인구 증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호선에서는 신사역에서 변화의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2년 4만3522명에서 2013년에는 4만5414명으로 일 1892명 4.35%가 순증가하고 있어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로수 길과 세로수 길 상권의 확대팽창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상을 반영했다.

반면 가로수 길에 밀려 위축된 압구정역 상권은 일 4389명이 줄고 2012년 대비 8%가량이 감소해 상권의 축 이동을 반영하고 있었다.

이례적인 현상은 상승세가 두드러진 1·2호선 시청역의 경우로 7%와 8%대의 증가세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새 정부 들어 소통문제 등과 맞물린 정치적 집회와 시위에 따른 유입인구 증가가 반영되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여전히 역세유동인구 상위권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수송인구 감소세가 두드러진 삼성역(9만155명→8만4389명, 일 5766명)과 선릉역(7만7894명→7만1901명, 일 5993명)은 각각 -6.4%, -7.7%씩 감소했다.

특히 IT기업 중심으로 비싼 임대료를 피해 판교테크노벨리 등과 같은 신흥지역이나 구도심으로 회귀한 넥슨그룹, 엔씨소프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탈 강남 분위기와 금융권구조조정에 따른 테헤란로 공실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였다.

강북의 맹주상권으로 자리하고 있던 명동역도 중국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본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일평균 5만9025명에서 5만7811명으로 일평균 1214명이 감소하고 있었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2012년 대비 2013년 수송인구는 수도권 역세권 개통추가와 부분개통 등이 반영되어 서울 메트로 1∼4호선에도 연계 수송의 증가로 0.94% 미미한 증가가 있었던 반면 주요역세권 별로는 상권의 변화 등과 맞물려 평균수송율 변동 폭 이상으로 증감된 곳들이 많아 역세권 투자시 상권별 변화요인을 분석한 후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서울메트로 자료는 승차인원+하차인원(하차인원은 도시철도공사, 코레일, 9호선, 인천교통공사 등 타기관 관할 역에서 승차해 서울메트로 관할 역에서 하차한 인원이 포함된 자료로 연계교통의 유입인원을 반영하고 있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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