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번호·유효기간 전부 유출…전화구매·해외인터넷쇼핑 피해 우려

카드사 정보 유출 피해가 카드사 자체의 고객 정보뿐만 아니라 KB국민은행이나 저축은행, 캐피털 등 같은 계열사 고객의 정보도 함께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9일 KB국민카드‧NH농협카드ㆍ롯데카드 등 3개사에서 유출된 정보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와 같은 개인식별정보는 물론 개인신용정보까지 20여 개의 세세한 정보가 한꺼번에 유출됐다고 밝혔다.

유출 피해 정보건수는 KB국민카드 4000만여 건, NH농협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2000만여 건에 달한다. 일부 법인 고객과 사망자, 중복 가입자, 미성년자를 제외하더라도 1500만~2000만명에 달할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성인 국민의 정보가 모두 빠져나간 셈이다.

특히 농협카드와 롯데카드에서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정보가 동시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을 동시에 알 경우 전화로 항공권이나 보험, 꽃배달 같은 서비스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아마존을 비롯한 해외 인터넷 사이트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 알면 결제가 가능해 2차 피해가 염려된다.

금감원은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통한 금융사기인 스미싱이나 보이스피싱 같은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또 지난해 정보 유출이 확인된 씨티은행과 SC은행 외에 14개 금융회사의 고객 정보 114만건이 추가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특히 KB국민카드를 발급받은 적이 없는 사람 중 이번 유출 사건의 피해자로 확인받은 사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직접 은행 계좌를 개설하지 않았어도 주식투자 용도로 국민은행 가상계좌를 개설한 경우에도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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