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5G네트워크 필수부품인 SiC 웨이퍼 시장 진출… 과감한 글로벌 기술 투자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SK실트론 본사. [사진=SK실트론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실트론이 지난 해 9월 이사회를 통해 결의한 듀폰社의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SiliconCarbide Wafer, 이하 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가 지난 달 29일에 마무리됐다. 인수금액은 4.5억 달러(약 5400억원)로, 최근 정부와 사회의 소재기술 자립 요구에 부응하는 과감한 글로벌 기술 투자로 평가된다. SK실트론은 인수 이후에도 관련분야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SiC 웨이퍼의 생산량 증대와 미국 내 추가적인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최근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앞다투어 진출하고 있는데다 통신 업체의 초고속 5G 보급 확대에 따라 전력반도체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SiC 웨이퍼는 고경도, 내전압, 내열 특성을 가지고 있어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전기차, 5G 네트워크 등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용 웨이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영역이다.

SK실트론은 이번 인수를 통해 듀폰이 보유한 R&D 및 생산 역량과 기존 주력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고성장 영역 진출을 통해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실트론은 구미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제조 기업으로, 1983년에 설립되었다. 연매출 1조 5429억원의 글로벌 5대 웨이퍼 제조 기업 중 하나로(2019년 기준),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판매량의 약 17%(300mm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실리콘 웨이퍼 판매를 위해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대만 등 총 5곳에 해외법인과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2001년에 설립된 미국법인은 Intel, Micron 등 8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실리콘 웨이퍼를 판매하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최근 3년간 에너지‧화학과 ICT는 물론 배터리, 제약, 바이오, 소재 분야의 대미 투자액이 50억 달러에 달할 만큼 북미지역을 글로벌 거점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에는 SK㈜가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의 통합법인 'SK팜테코(SK Pharmteco)'를 설립하는 등 제약 바이오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11월 美 FDA로부터 판매승인을 받아 올해 2분기부터 미국내 판매를 개시한다.

이와 함께 SK㈜는 2017년 유레카(Eureka)를 시작으로, 브라조스(Brazos), 블루레이서(Blueracer) 등 미국 셰일 에너지 G&P(Gathering & Processing) 분야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지난 2017년 미 다우케미칼로부터 에틸렌아크릴산(EAA)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 고부가 화학사업을 추가했다. SK텔레콤은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와 5G 기반 방송 솔루션을 개발중이며, 컴캐스트 및 마이크로소프트와도 게임 관련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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