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압수수색 후 8일만…가장 많이 판매한 '대신증권 반포WM 센터'도 대상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대신증권과 우리은행 등 대규모로 판매된 증권사와 은행에 대해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 지난 19일 라임자산운용을 압수수색하는 서울남부지검 검사와 수사관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김석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대신증권과 우리은행 등 대규모로 판매된 증권사와 은행에 대해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지난 19일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 본사가 대상으로 첫 압수수색에 들어간 지 8일 만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27일 오전 10시께부터 서울 중구의 대신증권, 우리은행 본사와 여의도 KB증권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컴퓨터 파일과 장부 등을 확보 중이다.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대규모로 판매한 대신증권 반포WM센터도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반포WM센터는 라임자산운용 상품을 판매하면서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등 '불완전 판매'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라임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회사는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은 전체 라임 펀드 판매 잔액(5조7000억원)의 약 21%인 1조1760억원을 팔았는데, 1조원가량이 반포WM센터에서 팔렸다. 기관 투자자를 뺀 개인에 판매한 금액은 약 2000억원이다. 이 중 400억원가량은 환매되고 약 1600억원이 미상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의 800억원대 횡령 혐의를 수사하면서 라임자산운용의 경영진이 해당 범행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27일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 당국도 대규모 환매 중단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에 대해 검사를 벌인 결과 이 업체가 운용하던 펀드에서 사기 등 불법행위가 벌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최근에는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라임자산운용과 이 회사의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은행의 관계자들을 고발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서울동부지검,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검사 4명을 파견받는 등 인력도 보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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