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생아 30만명으로 역대 최소…혼인건수도 8년 연속 줄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역대 최저인 0.92명까지 떨어졌다.[CG=연합뉴스]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0.92명까지 추락했다. 합계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진 국가는 2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틀어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사망통계(잠정)’를 보면 작년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작년 출생아 수도 30만3100명으로 간신히 30만명대를 넘어섰다. 전년 32만6800명보다 2만3700명(7.3%) 감소해 역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최소치다.

1970년대만 해도 100만명대였던 출생아 수는 2002년에 40만명대로, 2017년에는 30만명대로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같이 출생아 수가 급격히 줄어든 배경에는 결혼의 급격한 감소 영향이 크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23만9210건으로 전년보다 1만8412건 줄었다. 혼인건수는 2011년(32만9087건) 이후 8년째 감소해 197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소로 줄어들었다.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우리나라의 작년 4분기 합계출산율은 0.85명까지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작년 1분기까지는 1.02명으로 1명을 웃돌았다가 2분기부터 0.92명으로 내려간 뒤 3분기 0.89명, 4분기 0.85명까지 떨어졌다.

인구 1000명당 출산율은 30대 초반(30∼34세)이 86.3명으로 가장 높았고 30대 후반(35∼39세)이 45.0명, 20대 후반(25∼29세)이 35.7명으로 뒤를 이었다.

20대 후반의 출산율은 13.0%(5.3명), 30대 초반은 6.0%(5.1명) 급감한 반면 40대 초반(40∼44세) 출산율은 9.0%(0.6명) 높아졌다.

10년 전에는 20대 후반 출산율이 30대 후반의 4배에 육박했었지만 2018년 30대 후반의 출산율이 처음 20대 후반을 넘어선 이후 역전의 정도가 커지고 있다. 평균 출산연령은 33.0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17개 시도 모두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감소한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높은 곳은 세종(1.47명), 전남(1.24명), 제주(1.15명) 순이었다. 반면에 서울(0.72명)이 가장 낮았고 부산(0.83명)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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