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직원 확진 판정에 사업장 일시 폐쇄…기업들 업무 차질 불가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속도가 점차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사업장을 '셧다운'하는 일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CG=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속도가 점차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사업장을 '셧다운'하는 일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아직 실제 생산·공급 차질 피해로까지 이어지진 않았으나, 유사한 사례가 확대하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산업계 전반의 우려감이 커진다.

지난 22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 사업장이 일시 폐쇄됐다. 삼성전자는 확진자 확인 즉시 접촉한 동료들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사업장 전 직원을 조기 귀가시켜 사업장을 비운 뒤 정밀 방역을 실시했다.

구미사업장은 방역을 거쳐 24일 오후부터 재가동할 예정이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기업들도 밀접 접촉자나 의심 직원이 있으면 선제적 조치에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연구소의 한 직원이 대구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가족(감염 의심자)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선제 대응 차원에서 대전 기술연구소를 21일부터 주말까지 일시 폐쇄하고 전체 방역을 실시했다. 해당 직원은 현재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재택 근무로 격리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20일 SK하이닉스에서는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신입사원이 나와 20일 이천캠퍼스 임직원 8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한 바 있다.

기업들은 사업장 폐쇄까지는 하지 않기 위해 일제히 '비상모드'를 가동하며 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확진자가 나오면 사실상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대구·경북 지역 등 국내외 출장 자제, 다중 집결 행사 취소 등 예방 조치를 취했다.

대구, 청도와 가까운 경북 구미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LG 계열사들은 21일부터 대구·청도 거주자와 방문자에 대해 사업장 출입을 금지했다.

LG 계열사들은 대구에서 출퇴근하는 구미공장 직원 중 대구 지역 확진자와 같은 장소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사람은 재택근무를 하거나 공가를 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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