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서로 다른 메뉴 조합해 먹는 소비자 트렌드 반영

미스터피자 고구마복희세트.[사진=MP그룹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가성비, 가심비에 이은 가잼비 문화가 확산되며 소비 과정에서도 재미를 찾는 ‘펀슈머(Fun+Consumer)’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 다른 메뉴를 조합해 더욱 맛있게 즐기는 ‘꿀조합 레시피’를 개발하는가 하면 인스타그램에서 화제인 음식을 먹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꿀조합 레시피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SNS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외식품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조명 받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올 겨울 중독성 있는 맵달(맵고 달콤)한 맛으로 밀레니얼 세대 입맛 잡기에 나섰다. 매콤한 ‘미피 떡볶이’와 함께 먹으면 더 맛있는 ‘오!치즈피자’와 ‘스윗고구마피자’ 2종을 출시했다.

여기에 꿀조합 제품들로 구성된 ‘오!치즈복희세트’와 ‘고구마복희세트’도 선보이며 가성비까지 갖췄다. 떡볶이의 매콤함과 피자의 달콤한 부드러움이 잘 어우러진 다는 평부터 떡볶이 먹으려 피자 시킨다는 웃지 못 할 후기들도 많다.

꿀조합의 핵심인 미피떡볶이는 작년 한 해 피자뷔페 핫 디쉬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메뉴로 인기에 힘입어 올해 1월 단품으로 출시됐다. 쫄깃한 식감에 양념이 쏙쏙 잘 배는 츄로 떡을 사용했고 부산의 명물 고래사 어묵을 더해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피자는 매콤한 떡볶이와 잘 어울리는 식재료인 ‘치즈’와 ‘고구마’를 메인 토핑으로 사용했다. 달콤한 고구마 무스와 부드러운 치즈가 미피떡볶이의 매운 맛으로 얼얼해진 입 안을 부드럽게 감싸 궁합이 좋다.

동대문 엽기떡볶이는 떡볶이와 핫도그를 함께 먹는 꿀조합 레시피가 인기를 끄는 점에 착안해 사이드 메뉴로 ‘엽도그’를 추가했다.

엽도그는 일반 핫도그 위에 폭신한 반죽을 한번 더 입혀 큼지막한 크기를 자랑하며 2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를 내세웠다.

특히 엽도그가 빠르게 알려진 데는 #먹스타그램 효과가 컸다. 핫도그를 슬라이스해 엽기떡볶이 위에 가득 올리거나 통째로 떡볶이에 꽂은 인증샷이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됐다.

아예 제품 특징으로 꿀조합 레시피에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제품들도 있다. 농심의 '미니프레첼 쿠키앤크림맛'은 아이스크림이나 요거트에 토핑으로 먹기 좋아 '모디슈머'가 만족할 만한 꿀조합 레시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했다.

미니프레첼은 오리지널 프레첼의 약 1/3 크기로 한 입에 먹기 좋고 쿠키앤크림맛을 적용해 달콤함과 바삭함이 모두 업그레이드된 점이 특징이다.

오뚜기는 비빔 4총사 ‘콕콕콕’ 용기면을 두 개씩 섞은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치즈볶이와 스파게티를 섞은 ‘치즈게티’와 짜장볶이와 라면볶이를 섞은 ‘짜라볶이’로 소비자들이 서로 다른 두 개 제품을 구입한 뒤 용기에 스프와 면을 합치고 비벼 먹던 레시피를 제품화했다.

유튜브 등 SNS상에는 ‘콕콕콕 스파게티 맛있게 먹는 법’ ‘꿀조합’ 등 유행 레시피가 공유돼 이른바 ‘반반볶이’의 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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