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사외이사 의장…이사회 독립성과 경영투명성 제고

박재완 신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 이사회가 신임 이사회 의장에 전 기재부 장관 출신 박재완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2016년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기로 선언한 이후 사외이사가 이상회 의장직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자진 사임한 이상훈 이사회 의장의 후임으로 박재완 사외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8년 3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 데 이어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재완 신임 의장은 이명박 정부 때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6년 3월부터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활동해왔다.

이상훈 전 의장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으로 지난해 12월 구속됐으며 이에 따라 선임일이 가장 빠른 박재완 사외이사가 의장직을 대행해왔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또 사내이사 후보로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을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한종희 사장은 세트 사업 부문의 선임 사업부장으로 주요 핵심 보직을 두루 경험했다. 이사회와 사업부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면서 회사의 사업 역량과 이사회의 위상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경영지원실장(CFO)인 최윤호 사장은 재무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부의 경영 활동을 지원하고 견제하는 한편, 사업 부문 간 주요 의사결정을 조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은 다음 달 18일 열리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현재 이상훈 의장의 사퇴로 사내이사는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등 3명이며 주총에서 사장 2명이 선임되면 사내이사는 5명으로 늘어난다.

사외이사는 이번 주총에서 신규로 선임하지 않을 예정으로 기존의 6명이 유지된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