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식당 1곳당 시민 122명으로 감소…음식점 창업률은 높아

서울 인구는 줄었지만 식당은 점점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CG=연합뉴스]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서울의 음식점이 10년간 늘었지만 인구는 줄고 남성이 더 많이 뛰어드는 시장으로 변모했다.

11일 서울시는 2007∼2017년 자료를 토대로 서울의 음식점 현황과 변천사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 기간 서울의 음식점 수는 2007년 7만4686개에서 2017년 8만732개로 8.1% 늘어났다. 전체 사업체 수 대비 음식점 수 비중은 2007년 10.3%에서 2017년 9.8%로 소폭 감소했다.

음식점 1곳당 서울시민은 2007년 136명에서 2009년 140명까지 올랐지만 2017년 현재 122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내국인 기준이어서 외국인 수를 포함하면 다소 바뀔 수 있다.

시에 따르면 서울의 음식점은 늘어났는데 인구는 감소해 음식점 1곳당 서울시민 수는 감소했다.

지난 10년 새 음식점 경영에는 남성 대표의 증가, 대표 연령 다양화, 종사자 규모 양극화 등의 추세가 나타났다.

남성이 경영하는 음식점은 2007년 38.6%에서 2017년 46.5%로 많아졌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사업체의 남성 대표자가 68.3%에서 66.2%로 줄어든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연도별 음식점 창업자 성별을 봐도 2007년에는 여자 59.1%, 남자 40.9%였는데 2017년 여자 46.3%, 남자 53.7%로 역전됐다.

대표자 연령은 40∼50대가 여전히 가장 많지만 20∼30대가 2012년 20.3%에서 2017년 22.4%로 증가했고 이 기간 60대 이상도 14.5%에서 17.6%로 늘어났다.

음식점 종사자 규모는 2∼4인이 2007년 66.8%에서 2017년 60.1%로 줄었다. 반면 1인 음식점은 2007년 16.4%에서 2017년 18.2%로 5인 이상도 16.8%에서 21.7%로 늘어나 규모의 양극화 추세가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음식점 종류는 한식이 5만7797개로 압도적인 가운데 치킨 전문점 5413개, 중식 4770개, 일식 4087개였다.

비율로 보면 한식은 2007년 79.8%에서 2017년 71.6%로 내려왔다. 치킨은 4.3%에서 6.7%, 중식은 5.2%에서 5.9%, 일식은 3.0%에서 5.1%로 비중을 늘렸다.

2017년 서울 음식점 창업률은 17.8%로 전체 사업체 창업률 11.4%보다 6.4%포인트 높았다. 창업률은 창업 업체 수를 해당 분야 사업체 수로 나눈 비율이다.

서울시가 시민 1000명에게 음식점을 선택할 때의 기준을 물은 결과 ‘음식의 맛’이 단연 압도적 1위였다. 매장 방문, 전화·앱 주문, 테이크아웃 등 3개 음식점 이용 유형 모두에서 같은 결과가 나왔다.

다만 매장 방문 시에는 ‘교통 편리성’(39.1%)을 두 번째로 꼽은 사람이 많았고 전화·앱 주문과 테이크아웃의 경우에는 ‘가격’이 각 39.3%와 37.6%로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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