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원 발행 수요예측에 2조원 넘게 몰려…발행규모 두배 확대

SK하아닉스가 역대 최대규모인 1조6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사업의 장밋빛 전망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 총 1조6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역대 국내에서 발행된 회사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종전 최대 기록은 LG화학과 포스코가 지난해 기록한 1조원이다.

SK하이닉스 당초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6일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조700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리면서 발행금액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SK하이닉스 회사채가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데는 연초부터 이어진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때문이다. 올 들어 그동안 발목을 잡던 D램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 센터, 5G 확산에 따른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 등 전반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낸드 시장 수요가 약30% 초반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 기대감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약 11조3000억원이던 SK하이닉스의 상각전영업이익이 올해 13조~14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올해 차례로 맞는 차입금 상황에 사용할 계획이다. SK이닉스가 보유한 올해 회사채 만기는 각각 8월과 11월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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