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팀 김석 기자.

[미래경제 김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 및 극복을 위해 전 세계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우리 정부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에서 입국하는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 등 강력한 처방을 내렸을 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주의사항과 예방법을 수시로 홍보하고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기업이 있다. GS 그룹 유통 계열사 GS홈쇼핑과 현대백화점 계열사 현대홈쇼핑이 그 주인공이다.

우선, GS홈쇼핑은 직원 한 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후에도 이를 직원들에게 해당 사실을 고지하지 않고, 직원들을 정상 출근하도록 했다.

(GS홈쇼핑은)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날 오전에야 본사 직원에게 사실을 고지한데 이어 지난 6일 직장폐쇄와 함께 생방송 중단을 결정했다.

부실 대응 논란이 이는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이는 무엇보다 회사 측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내 어린이집만 폐쇄했을 뿐 전 직원들에 대해서는 정상 출근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린 자녀가 있는 일부 직원들은 때아닌(?) 휴가를 신청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직원과 협력사 관계자들까지도 접촉 위험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위기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는 이 시국에 GS홈쇼핑의 안일한 대처는 말 그대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닐 수 없다.

여론의 뭇매는 비단 GS홈쇼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홈쇼핑의 경우에는 마스크 판매 방송과 관련해 도마에 올랐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7일 새벽 4시부터 9분 동안 동국제약의 마스크 KF94(60매)를 3만 9900원에 판매하는 방송을 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방송 시작보다 30분 일찍 쇼핑몰 판매 사이트가 열리면서 일부 물품이 팔려나갔고, 준비된 수량의 마스크는 방송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트래픽이 일시적으로 폭주하면서 방송시간 동안 어플과 전화통화, 상담원 연결 등이 모두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후 현대홈쇼핑 사이트에는 해당 상품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비난 글이 끊이지 않고, 폭주했다.

일부 소비자는 주문을 위해 잠 한숨 못 자고, 새벽부터 일어난 노력이 모두 허사가 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기업 계열 홈쇼핑 업체의 이 같은 행태를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있음에도 직원들을 정상 출근토록 한 GS홈쇼핑과 당초 방송 시간보다 더 빨리 쇼핑몰 판매 사이트를 오픈해 소비자의 비난을 자초한 현대홈쇼핑.

돌아보면 이들 업체는 매출에만 급급한 나머지 직원과 소비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물론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자 다양한 방식으로 해명과 함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식 처방이라고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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