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당정·노사 간 물밑 대화 이어져…출근저지 시위 종료 안건 논의

IBK기업은행 노동조합과 윤종원 기업은행장 간의 길고 길었던 대립이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IBK기업은행 노동조합과 윤종원 기업은행장 간의 길고 길었던 대립이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분회장 회의를 열고 윤종원 행장에 대한 출근저지 시위 종료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정과 노사가 설 연휴 내내 물밑 대화를 진행한 결과 기업은행장 낙하산 근절 등에 대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전날 사측과 합의한 사안을 설명하고 이에 대해 분회장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안건이 인준되면 기업은행 노조는 윤종원 행장의 출근저지 시위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노사는 전날 면담을 갖고 낙하산 근절 방안 마련과 임원 임명 절차 개선, 희망퇴직 허용, 임금체계 개편 금지, 노조의 경영 참여, 자회사 구조조정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기업은행 노조에 이번 출근저지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노사 합의안에 대해 당정이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앞서 금융위원회도 설 연휴 전 기업은행 노조와 접촉해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당정이 연이어 대화를 시도함에 따라 출근저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지난 22일 윤종원 행장과 김형선 노조위원장의 만남을 주선한 것도 당정이었다.

한편 통상 1월에 단행되는 정기인사, 영업점별 목표 배정 등 경영 일정에 차질이 생기자 리더십 공백, 은행 이미지 실추, 고객 불편 등은 기업은행에겐 부담인 상황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28일 오전 출근저지 시위는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가 이날 분회장 회의를 거쳐 출근저지 시위를 최종 마무리하면 윤종원 행장은 29일 본점으로 출근해 취임식을 가질 계획이다.

지난 2일 윤종원 행장이 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된 후 지금까지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하지 못했다.

이는 2013년 이건호 당시 KB국민은행장의 14일 출근 저지를 훌쩍 넘어선 금융권 최장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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