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기준 금융투자업계 3위인 삼성증권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때 삼성증권 직원이었다고 밝힌 한 블로거가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구조조정은 증권가의 전반적인 급격한 수익저하와 인력과다에서 비롯된 점이 크지만, 또다른 이유는 삼성증권이 회사차원에서 해놓은 엄청난 뻘짓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 블로거는 삼성증권이 그동안 해외 장기채를 비롯한 채권관련 상품을 강하게 프로모션해왔는 것을 언급하며 "손실 발생 가능성이 적지 않았고, 그로 인해 우량고객의 신뢰가 상실되고 이탈도 늘었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증권의 채권상품 강화는 일본 노무라증권의 모델을 따라가기 위한 것이었는데, 일본과 국내 주식시장이 전혀 다른 상황임에도 회사가 이를 강행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은 주식시장의 대붕괴 이후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제로금리에 가까운 시장상황을 기반으로 해외 채권을 판매하면서 이에 대한 능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해외 채권이 메리트를 갖기 위해선 국내 채권 또는 은행예금의 수익률보다 높아야 한다. 하지만 일본은 그 기준이 제로에 가깝고, 한국은 최소 3%라는 점을 삼성증권이 간과했다는 뜻이다.

삼성증권 측은 해당 직원은 2년 전 퇴사한 인물로, 근무 기간은 3년도 채 안 된다며 증권업계의 실적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을 해외채권 판매와 연관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과장 및 대리급 직원 100여명을 전자·금융 계열사로 전환 배치하는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7개 지점을 인근 지점과 통폐합하고, 8개 지점은 10명 미만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점포 개념인 '브랜치'로 만들기로 했다.

강건우 기자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건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