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간 물밑 작업에도 평행선 유지…윤종원 행장, 구조조정 언급에 내부 반발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이 출근을 못한지 20일째를 맞았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어 장기화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이 출근을 못한지 20일째를 맞았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어 장기화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22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윤종원 행장 출근 저지 집회에는 약 150명이 참석해 지금까지 열린 집회 중 가장 많은 이들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는 새로 임명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지도부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명 신임 한노총 위원장은 "당선되자마자 처음 들린 곳이 기업은행"이라며 "'낙하산 임명' 반대 뿐만 아니라 노조의 선언과 요구가 관철되는 순간까지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도 "우리가 지켜낸 20일(집회)은 이제 반격의 날을 써갈 것"이라며 "이제는 방어하는게 아니라 노조가 진격하고 공격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의 승인을 통해 기업은행장에 임명된 윤종원 신임 행장은 현재까지 기업은행 노조와의 갈등으로 정식적인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당·정·청이 이번 사태를 야기시켰다며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을 방지시킬 대책안을 내놓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투쟁이 장기화되면 정부와 노동계 간 대립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더욱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집회와는 달리 노조와 기업은행 측 간의 물밑 작업은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전히 양 측간의 시각에 차이를 보여 현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최근 기업은행 사태 마무리를 위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윤종원 행장·김형선 위원장간 3자 만남이 예정돼 있었지만 '자회사 구조조정' 논란 등을 이유로 노조측이 만남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기업은행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종원 행장은 출근을 저지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은행 내부 구조조정과 임금체계 개편 등을 이야기해 노조의 거센 반발을 야기했다.

이에 사측은 영업실적이 부진한 일부 자회사의 부사장이 2명이나 있을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내부 보고를 받았을 뿐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갈등의 골은 깊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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