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CEO 모두 삼성생명 출신…이재용 부회장 독립경영 의지 반영

삼성 계열사 3곳이 새 수장을 맞이하면서 세대 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부사장) 내정자,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사장) 내정자. [사진=각사 제공]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삼성금융 계열사 3곳이 새 수장을 맞이하면서 세대 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1일 오전 삼성생명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등기이사 후보로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추천했다.

또 심종극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이 삼성자산운용을 맡고 김대환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은 삼성카드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은 유임됐다.

이번 삼성 계열사의 가장 큰 특징은 ‘세대 교체’로 볼 수 있다. 현재 60대인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과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바뀐 금융계열사 수장들은 모두 삼성생명 출신으로 채워졌다. 과거 삼성 계열사 수장직에는 삼성전자 출신들이 많았다.

하지만 2016년 하반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이듬해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계열사별 인사가 이뤄졌고 이 같은 전통은 사실상 사라졌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계열사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을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점이 유효했다.

미전실 시절 금융 계열사 전략을 짰던 금융일류화추진팀이 사라지고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가 미전실 역할을 이어받은 만큼 삼성생명 출신들이 금융 계열사 수장으로 포진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삼성생명 사장직에 추천받은 전영묵 내정자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금융업 전반에 걸친 종합적 안목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대환 삼성카드 내정자는 삼성생명 마케팅전략그룹 담당임원, 경영혁신그룹장 등을 거쳐 현재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하고 있는 재무관리 전문가이다.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는 1986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생명 해외투자팀 및 소매금융사업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자산운용 및 금융마케팅 관련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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