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경영진 재판으로 인사시기 미뤄져…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 윤곽 나올 듯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핵심 경영진의 재판으로 인사가 미뤄지고 있는 삼성그룹이 이번주 2020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점점 확대 되는 가운데 더는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16일부터 퇴임 대상 임원들에게 계약 사실을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20일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이 정기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은 통상적으로 12월 첫째 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둘째 주 후속 임원인사 명단을 공개해왔다. 새 경영진은 중장기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지난해 전현직 경영진 재판으로 인사 발표가 늦어지면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먼저 진행했다.

재계에서는 올해 삼성이 안정적인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폭 인사를 진행하면, 미래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DS 부문장), 김현석 사장(CE 부문장), 고동진 사장(IM 부문장) 등 3인 대표체제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또 이번 인사에서 이사회 의장 등에 대한 윤곽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7일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관련 1심 판결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바 있다. 이달 30일쯤 진행될 주주총회 전까지 공석이 된 이사회 의장직의 운영 방안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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