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여전…올해 경제 성장률 판가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에 집중하는 만큼 추가 인하에 신중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은행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관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주관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를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0.25% 하향한 1.25%라는 역대 최저 금리를 결정한 바 있다. 한은은 이번 기준금리 동결을 포함해 총 두 차례 동결시키고 있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며 “건설투자와 수출이 감소를 지속하였으나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하고 소비 증가세도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년 중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한 2%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기준금리 운용과 관련해선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운용해 나갈 것”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 하향에 따른 효과를 지켜봐야 하기에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예상된 결과라 보고 있다.

최근 정부가 집값 잡기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여준 점도 금리 동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7조2000억 원 늘었는데 2004년 이후 가장 증가폭이 컸다.

다만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남아 있다. 낮은 경제 성장세와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뚜렷한 경기 반등이 없을 경우 한은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2.3%)을 달성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 중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중 금리결정 회의는 2월 27일, 4월 9일, 5월 28일에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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