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美연방해사위 가입 승인…비용 구조 개선·서비스 항로 다변화 기대

현대상선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상선이 4월부터 세계 3대 해운 동맹(얼라이언스)의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정회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현대상선은 최근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에서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승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 하팍로이드와 일본 ONE(일본 NYK·MOL·K Line 합병법인), 대만 양밍(陽明)해운이 결성한 해운동맹으로, 2017년 4월부터 협력을 시작했다. 2M 얼라이언스(머스크·MSC), 오션 얼라이언스(CMA-CGM·COSCO·에버그린)와 함께 세계 3대 해운 동맹으로 꼽힌다.

FMC의 가입 승인에 따라 디 얼라이언스는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지중해,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중동, 홍해, 인도 등 전세계 78개 항만에 기항해 총 33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비스 협력 계획을 이날 공동 발표했다.

디 얼라이언스는 280여척의 고효율 컨테이너선을 모든 노선에 배치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우선 기존 아시아∼유럽 노선(FE5)과 태평양 횡단 노선(PS7)에는 1만4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8척을 투입해 새로운 펜듈럼(시계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새 펜듈럼 서비스가 운영되면 동남아시아와 캘리포니아 남부의 주요 항만을 연결하는 노선은 PS7, FP1, PS3 등 3개로 늘어난다. PS3 기항지에는 베트남 하이퐁이 추가된다.

또 4월1일 개시하는 태평양 횡단노선 PS8은 기항지에 인천을 포함한 부산, 광양, 상하이 등 한국과 중국의 주요항이 집중됐다.

이와 함께 새롭게 개편된 아시아∼북유럽 노선 FE2와 FE4에는 가장 최근에 건조된 2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선박을 배치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예정이다.

디 얼라이언스는 이를 토대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운항 횟수 증대, 기항지 확대, 운항 시간 단축 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의 정회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비용구조 개선, 서비스 항로 다변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종전의 2M 얼라이언스에서 회원보다 한 단계 낮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던 것과 달리 디 얼라이언스에서는 정회원 자격으로 의사 결정에 동등하게 참여해 주도적인 시장 상황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전체 노선 33개 중 27개 노선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의 2만4000TEU급 선박 12척은 4월부터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현대상선은 북구주의 5개 노선 중 한 개의 노선에 단독으로 12척을 모두 투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2만4000TEU급 선박 12척은 한국, 중국, 싱가포르, 독일, 네덜란드 등을 기항하면서 4개 선사가 공동으로 선복(적재용량)을 사용하게 되며, 대신 현대상선은 나머지 선사들이 운영하는 4개 항로에서 선복을 이용하게 된다.

12척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개방형·폐쇄형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탈황장비)를 설치해 친환경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내년 2분기에 투입할 예정인 1만5000TEU급 선박 8척에도 스크러버를 모두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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