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속 은행권 수익성 하락 예상…해외시장 확장에 눈 돌려

신한금융그룹은 세계적인 투자금융 기업과 연계를 통해 글로벌 투자금융사로써의 발돋음을 준비 중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글로벌 투자금융(IB) 시장의 1위 자리를 두고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세계적인 투자금융 기업과 연계를 통해 글로벌 투자금융사로써의 발돋음을 준비 중이다.

KB금융도 국내 투자금융 시장에서의 경쟁을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 은행사들은 현재 주택담보대출 등 전통적인 업무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저금리 기조 지속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금융그룹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IB부문이다.

IB부문은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 수익원 발굴과 해외시장으로의 영역확대에 가장 효율적인 업무영역이다.

특히 IB는 소수 인력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인력 확보 등 환경만 갖춰지면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낼 수도 있다.

KB금융그룹은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새해에는 글로벌 IB 강자로 발돋음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제공]

지난해 신한금융은 IB부문에서 KB금융에게 밀렸고 국내 신디케이티드론(2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동일 차주에게 대출형태로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의 IB 사업) 순위도 2위에 머물렀다. 이에 신한금융은 해외로 먼저 눈을 돌렸다.

지난 2017년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취임 직후 은행과 금융투자 중심의 기업투자금융 사업부문을 지주, 생명, 캐피털사까지 참여시켜 해외 IB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는 GIB 매트릭스 조직을 구축했다.

GIB의 특징은 생명보험, 캐피탈사 까지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신한금융의 GIB 부문의 영업이익은 520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6.9% 증가했다.

특히 최근엔 세계 3대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인 미국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대체투자 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이 사업으로 신한금융은 세계적인 투자금융 기업의 노하우를 직접 전수받을 수 있게 됐다.

KB금융은 작년 국내 신디케이티드론 주선 부문에서 총 74건, 130억2900만달러(약 15조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시장점유율 27.5%에 해당하며 국내 1위를 달성했다. KB금융은 이 부문에서 지난 2016년 이후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KB금융은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새해에는 글로벌 IB 강자로 발돋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작년 말 그룹 전체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기존 글로벌전략총괄(CGSO) 조직은 글로벌부문 산하로 이동한다. 글로벌부문은 계열사 글로벌 사업을 그룹 관점에서 통할하고 진출지역에서 계열사간 협업 및 조정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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