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줄곧 하락…1년도 안돼 반토막

제2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를 품는데 성공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CG=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제2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를 품는데 성공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인수 참여 이후 줄곧 떨어지던 주가는 최근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폭을 더욱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 11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2196만9110주를 신주로 발행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발행가는 주당 1만8550원으로 총 4075억원 규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에 유상증자로 조달하게 되는 자금 등을 마련해 2조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이날 2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9년 3월 19일 고점 5만2700원에 비해 57% 하락한 수준이다. 1년이 채안돼 반절이 넘게 빠진 셈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면서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유상증자로 지주회사인 HDC는 1344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9월말 지분을 그대로 가져가면 476억원을 짊어지게 됩니다. 소액주주들이 겪게 되는 자금부담도 적지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유상증자로 인해 주주가치의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이사회가 소액주주의 주주가치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지만 대주주의 이익을 고려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뿐만아니라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적자가 그대로 HDC현대산업개발에 반영된다는 점에서도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영업이익은 조금씩 낮아지고 있지만 당기순이익은 이자부담 등으로 인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2019년 3분기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전년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325억원을 기록하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9월말까지의 실적은 매출액 5조3036억원, 영업적자 1739억원, 당기순손실 5241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적자규모가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1~9월 기록한 순익 3119억원을 훨씬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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