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계약 5만8124건 중 청약철회건 수 9660건…16.62% 기록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보험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푸본현대생명이 보험유지율 최하위를 기록했다. [CG=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보험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푸본현대생명이 보험유지율 최하위를 기록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신계약 775만5391건 가운데 청약이 철회된 계약은 32만6977건으로 청약철회비율은 4.22%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491만9238건 중 33만8400건이 철회돼 6.88%의 청약철회비율을 보였다.

청약철회는 보험에 든 고객이 보험증권을 받은 날로부터 15일 내(청약일로부터는 30일 내)에 철회 의사를 표시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보험사가 승인 후 보험료를 돌려주는 소비자보호 제도를 말한다.

국내 보험사 중에는 푸본현대생명이 16.62%를 기록해 업계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신계약 5만8124건 가운데 청약철회건수는 9660건이었고 철회율은 생보업계 평균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었다.

보험상품별로 보면 푸본현대생명의 암보험 청약철회비율은 19.96%로 집계됐다. 해당 보험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다이렉트 채널의 청약철회비율이 20.34%에 달했고 보험설계사 채널이 3.61%였다. 연금보험 설계사 채널 청약철회비율도 15.9%로 높았다.

반면 청약철회비율이 낮은 생보사는 농협생명(3.26%)과 처브라이프생명(4.34%), 삼성생명(4.43%), 교보생명(4.99%) 등이었고 손보사에선 한화손보(2.64%), 삼성화재(2.59%), BNP파리바카디프손보(2.13%) 등이 3% 미만이었다.

한편 보험업계의 보험유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뢰회복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업계는 그간 불완전판매와 민원 등이 빗발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금감원의 ‘2019년 1~3분기 금융민원 발생 및 처리 동향’에 따르면 전체 금융 민원(6만1052건) 중 보험 관련 민원은 37817건으로 61%(생보 24.8%·손보 37.1%)를 차지했다.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 10건 중 6건은 보험 민원이라는 얘기다.

이에 보험사들이 계속 이런 행태의 영업을 지속한다면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온전히 잃어버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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