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카드사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 총 1190억…전년比 144억 증가

카드사들이 앞 다퉈 자동차 금융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캐피탈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최근 카드사들이 자동차 금융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캐피탈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카드는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 ‘오토(Auto) 금융센터’를 열었다.

자동차 매매단지에 자리잡은 국민카드의 오토 금융센터는 차량 매매를 포함해 할부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중고차 할부금융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KB금융그룹 계열사와 협력해 중고차 금융 사업의 동반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신한카드는 원스톱 자동차 금융 플랫폼 ‘신한카드 마이오토’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오프라인 자동차 금융을 모바일로 전환한 ‘다이렉트 오토’를 출시했다. 이후 지난해 '내 차 시세 조회' '내 차 팔기'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이며 중고차금융 영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는 모바일로 24시간 자동차 할부금융 한도를 조회하고 다이렉트로 신청까지 가능한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1월 7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서서울모토리움에서 열린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 '오토(Auto) 금융센터' 개소식에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개소식 참석자들과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국민카드 제공]

현재 카드사들의 자동차금융 실적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중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카드 등 5개사의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총 1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약 13.8%(144억원) 증가한 수치다.

다만 캐피탈사의 고유 영역이라 여겨졌던 자동차 금융시장에 카드사들이 참여하게 되면서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신용 리스크가 낮은 신차 시장에 치중했던 카드사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경쟁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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