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지분 9.62%로 늘려…한진그룹 영향력 강화

국민연금이 ㈜한진 주식 지분을 종전 7.54%에서 9.62%로 추가 확보했다고 공시하면서 한진그룹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CG=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민연금이 한진에 대한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 지난해 처음 스튜어드십코드 첫 대상으로 선정한 만큼 본격적인 경영 간섭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6일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24일 기준 보유한 ㈜한진 주식 지분이 종전 7.54%에서 9.62%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재계에서는 최근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확정한 가운데 한진그룹에 대한 본격적인 경영 간섭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7일 '경영참여 목적의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경영진의 횡령·배임·부당지원·사익편취 등으로 인한 주주권익 침해 사안, 지나치게 높은 임원 보수, 지나치게 낮은 배당정책 등을 '중점관리사안'으로 정해 기업 개선 의지가 보이지 않으면 국민연금이 정관 변경, 이사 해임, 사외이사 선임 등의 '주주 제안'을 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같은 시기에 발생한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이러한 추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한진 등기이사에는 오너일가를 찾아볼 수 없지만 향후 이사 선임과 관련해 국민연금이 목소리를 더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한진그룹 전반에 대한 영향력도 더 강화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현재 한진칼 지분 4.11%, 주식회사 대한항공 지분 10.6%를 가지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은 문재인 정부의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 원칙)'를 통한 적극적인 경영 참여에 부합해 지난해 초 한진칼에 대해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를 결정한 바 있다. 또한 국민연금의 반대의사에 힘입어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고 조양호 회장이 이사직을 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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