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업은행 노동조합 윤종원 행장 출근길 막아…'낙하산 인사' 비판

정부가 기업은행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윤종원 전 경제수석의 IBK기업은행장 임명을 강행하면서 노조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정부가 기업은행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윤종원 전 경제수석의 IBK기업은행장 임명을 강행하면서 노조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기업은행 노조는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윤종원 행장의 출근길을 저지했다. 앞서 지난 2일 청와대는 윤종원 전 경제수석을 IBK기업은행장으로 임명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종원 행장의 취임과 관련해 청와대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았다며 낙한산 인사에 대해 거센 거부감을 드러냈다.

윤종원 행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윤종원  행장 임명은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이 지난해 12월 27일 퇴임한 지 6일 뒤에야 이뤄졌다.

신임 IBK기업은행장에 임명된 윤종원 청와대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출근을 하고 있다. 이날 윤 은행장은 노조원들의 출근저지에 발길을 돌렸다. [사진=연합뉴스]

기업은행장직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윤종원 행장이 임명됨에 따라 10년 간 이어지던 내부 출신 행장 인선은 깨지게 됐다.

기업은행은 2010년 12월 내부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조준희 행장이 취임했다. 이어 내부 출신인 권선주, 김도진 행장이 뒤를 이었다.

국책은행(산업·수출입·기업은행) 중 유일하게 내부 출신 행장을 이어갔지만 결국 외부 출신으로 회귀했다.

이날 출근 저지를 당한 윤종원 행장은 향후 기업은행 노조와 이야기 나눌 것으로 보인다. 윤종원 행장은 함량미달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한편 노조는 반장식 전 수석의 임명은 막았다 해도 결과적으로 관료 출신 윤종원 전 수석이 신임 행장을 꿰찬 것에 대해 출근저지 농성 등 임명 반대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당선인은 "(정부는) 기업행장 자리를 아무나 맡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책협약 파기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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