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 디플레 아니지만 저물가 장기화로 소비심리 살아나지 않을 우려 지적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65년 통계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CG=연합뉴스]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65년 통계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저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 부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0.4% 상승하는 데 그쳐 1965년 통계집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1999년(0.8%), 저유가와 경기 부진이 겹친 2015년(0.7%) 등 세 차례뿐이다.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 등 공급측 하방 충격이 -0.36%포인트, 의료비와 교육비 등 복지정책 확대와 유류세 인하 등 정책요인이 -0.24%포인트씩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렸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내년에는 농산물·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물가가 올해보다 높은 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디플레이션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디플레이션은 물가상승률이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서 일정 기간 지속해서 0% 아래로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자산시장 불안 등의 충격으로 총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경제에 악영향이 증폭된다.

통계청 이두원 물가동향과장이 3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내년에 물가 하락요인으로 고교 전면 무상교육,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이 있기는 하지만 농산물이나 석유류 가격 하락 기저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은 올해보다 더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당장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저물가가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내년 물가 상승률은 금융연구원이 1.1%, 현대경제연구원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1.0%, LG경제연구원은 0%대 후반, 한국개발연구원은 0.6%, 한국경제연구원은 0.5%로 각각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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