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주식매매계약 체결…1조7400억원 확보

서울 종로구 웅진그룹 본사. [사진=한우영 기자]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재무건전성 악화에 시달리던 웅진그룹이 연내 웅진코웨이의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한시름을 놓게 됐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웅진코웨이 보유주식 1851만주를 넷마블에 1조7400억원에 양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웅진씽크빅과 넷마블은 30일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웅진그룹은 지난 2013년 1월 건설과 태양광 등 사업 확장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맞아 당시 캐시카우였던 웅진코웨이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후 5년이 지난 작년 10월 말 웅진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49억원에 인수하며 웅진코웨이를 다시 품는데 성공했다. 이후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올 3월 25.08%의 지분을 확보했다.

하지만 웅진은 인수 3개월 만에 또다시 웅진코웨이 매각을 결정했다. 인수 차입금이 1조6000원에 달하면서 재무부담이 커졌고 주력 계열사인 웅진에너지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그룹 전체적으로 재정상태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 10월 넷마블을 웅진코웨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실사 이후 가격 조정 문제와 노조 변수 등에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난항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웅진씽크빅은 웅진코웨이 인수로 발생한 인수금융 1조원과 전환사채 5000억원 등 인수자금을 모두 상환해 부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차입금 상환과 부대비용을 제외하면 2000억원 수준의 잔여 현금이 발생하게 된다.

웅진그룹은 이번 매각에 따른 현금 추가 확보로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