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결국 후임없이 임기를 마쳤다. 이에 당분간 임상현 기업은행 전무가 행장직무대행을 수행한다.

27일 김 행장은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이임식을 하고 3년간의 임기를 종료했다.

그는 이임사를 통해 "우리는 위기 속에서도 후퇴하지 않고 역사적 진전과 도약을 이뤄냈다"며 "100년 IBK를 향한 글로벌·디지털 기반을 구축했고 이제 글로벌 100대 은행으로서의 위상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IBK는 위태로움을 딛고 끊임없이 성장해왔고 지금까지 우리가 넘지 못한 어려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다"며 "IBK는 최고의 배움터이자 행복이었고 자부심이었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항상 IBK인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1985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이후 전략기획부장, 카드마케팅부장, 기업금융센터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2014년부터 경영전략그룹장을 맡왔다.

2016년 12월 제25대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한 그는 역대 네 번째 내부 출신 인사로 23대 조준희 전 행장, 24대 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세 차례 연속 내부 출신 은행장으로 임명됐다.

차기 행장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28일부터 임상현 전무가 행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2010년에도 윤용로 행장이 후임 없이 퇴임하자 당시 조준희 전무가 직무대행을 맡았다. 조준희 전무는 이후 후임 행장이 됐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시중 은행과 달리 행장 선임에 후보추천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과 청와대의 검증 절차를 거쳐 대통령의 승인을 받으면 그 다음 날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차기 기업은행장 인선 작업은 여전히 안갯 속이다. 반정식 전 청와대 일자리 수석이 유력한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기업은행 내부 반발로 행장 임명이 미뤄지고 있다.

최근 새롭게 구조를 갖춘 금융노조 또한 기업은행지부와 함께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면서 청와대를 압박하고 있다. 노조는 반 전 수석이 차기 행장으로 임명될 시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불투명한 상황에서 차기 행장 후보로 내부 인사가 떠오르고 있다.

현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내부 인사로는 임 전무를 비롯해 이상진 전 IBK캐피탈 사장,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