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 유력…노조 "수석비서관 출신 임명…인사적폐"

차기 IBK기업은행장직을 두고 유력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나자 기업은행 내부가 동요하고 있다. / IBK기업은행 본점.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차기 IBK기업은행장직을 두고 유력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나자 기업은행 내부가 동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자 단체 행동에 나섰다.

기업은행 노조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책협력을 깨겠다며 반 전 수석 임명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수석은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1990년대 초반 경제기획원 기획국 총괄사무관으로 일하면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에 힘쓴 정통 예산관료 출신이다.

청와대는 전날 내부 인사검증을 마치고 인사위원회를 거쳐 반 전 수석을 차기 은행장으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결재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IBK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18일 서울 을지로 본점 앞에서 '낙하산 행장 임명 저지'를 위한 조합원 100명 시위를 열고 차기 기업은행장에 관료 출신 외부 인사 선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수석비서관 출신이 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된다면 인사적폐”라며 “관치금융, 모피아 같은 구시대적 관행을 반복하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금융 분야의 전문성이 없다는 점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청와대가 반 전 수석을 은행장으로 임명을 강행할 경우 내년 총선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강행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노조 반발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주 발표가 예상됐지만 막판까지 고심하며 차기 행장 발표를 미루고 있어 관료 출신 임명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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