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재고 줄고 가격 하락도 멈춰…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틀째 장중 신고가

올들어 줄곧 하향세를 이어왔던 반도체 사업이 곳곳에서 반등신호가 나오면서 내년도 전망을 밝히고 있다. [일러스트=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경제를 이끌었던 반도체 사업의 회복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D램 재고는 3분기 들어 계속 감소하고 있고, 가격 하락세도 멈춰섰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의 해결 조짐이 보이면서 경기 반등의 신호로 이어 질 수 있다는 긍정적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DDR4 8Gb(기가비트) D램 가격은 2.81달러, 128Gb MLC 낸드플래시 가격은 4.31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7월 반등한 데 이어 D램 가격도 하락세를 멈췄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면서 내년 중순에는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던 반도체 재고 수준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본격적인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열리면서 새로운 수요를 견인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삼성전자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말 반도체 재고 자산은 직전 분기인 지난 6월 말의 14조5231억원보다 1조9032억원(13.1%) 줄어든 12조619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도체 불황이 시작된 지난해 말 수준(12조7630억원)이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사업보고서에서 같은 기간 재고가 5조5887억원에서 5조4736억원으로 1151억원(2.1%)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2~3분기가 되면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전세계적으로 본격적인 5G 이동통신 시대가 열리면서 수요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모바일 D램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업체들이 5G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은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점유율 경쟁을 벌이면서 앞다퉈 모바일 D램을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용량을 늘리기 위한 낸드플래시 탑재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락하던 낸드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선 배경이다. 하드디스크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대체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SSD에는 낸드플래시가 들어간다.

이같은 기대감은 주식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 1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틀째 장중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대체로 보합권에서 등락하다가 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5만4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장중 한때는 5만4900원까지 올라 지난 13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동반 신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0.80% 오른 8만8600원에 종료했다. 역시 장중 한때는 8만9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