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파생결합증권 판매액 총 42조…수 천억 규모 수수료 수익 증발도

금융당국이 고강도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제재 방안을 발표하면서 42조원의 신탁 시장에 한파가 불어올 전망이다.[PG=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금융당국이 고강도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제재 방안을 발표하면서 42조원의 신탁 시장에 한파가 불어올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원금손실 가능성이 20~30% 이상이면 신탁 판매를 금지키로 하면서 주가 연계신탁(ELT)도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됐다. 은행권은 과도한 규제라며 반발하지만 금융당국은 강경한 입장이다.

신탁은 은행이 고객과 일대일로 계약하고 투자상품을 운용하는 구조다. 고객의 돈을 비롯해 유가증권, 부동산 등 재산을 맡기면 은행이 보수를 받고 관리한다. 운영 목적이나 투자 방식에 따라 증여·부동산·유언대용·특전금전신탁 등 상품의 형태가 다양하다.

연계형 파생상품(ELS, DLS)은 펀드로 팔면 투자주가연계펀드(ELF), DLF가 되고 신탁으로 팔면 주가연계신탁, 파생결합증권신탁(DLT)이 된다. 한마디로 종합 자산관리계좌인 셈이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제재안으로 신탁 시장의 축소는 불가피해졌다.

지난 6월 기준 원금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 판매형태를 보면 은행신탁으로 판매된 ELS은 40조3615억원, DLS은 2조5002억원으로 총 42조원에 달한다. 은행에서 펀드와 신탁으로 판매되는 ELS·DLS 규모는 전체 시장의 40%다.

수 천억원 규모의 수수료 수익도 증발한다. 올해 3분기 까지 시중은행별 파생형 펀드 판매 수익은 KB국민은행 2372억원, 신한은행 1763억원, KEB하나은행 1578억원, 우리은행 1288억원이다.

업계에선 주요 자산 증식 수단인 신탁이 사라져 투자자의 관심도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연 1~2%대인 정기예금에 비해 신탁상품은 최소 연 3~4%의 수익률을 올리는 구조로 짜여 투자자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은행 대신 증권사로 거래 창구를 옮겨도 되지만 판매 채널이 은행보다 적어 지역 고객들의 불편함도 문제로 꼽힌다. 또 증권사의 ELF는 은행 상장지수펀드(ETN) 보다 운용보수(0.2~0.3%)가 높아 투자자의 수수료 부담도 늘어난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제도개선 종합방안을 토대로 각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방안을 확정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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