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우중 전 회장, 능력 중심으로 인재 발탁…한때 재계 인력 산실

고(故) 김우중 전 대우 회장 생전 모습. [사진=대우세계경영연구회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 된지 20여년이 지났지만 김우중 회장의 '세계 경영' 경영 방침을 몸소 터득한 김우중 키즈들이 여전히 국내 산업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과거 대우그룹은 '재계 경영자들의 산실'로 불렸다. 삼성·현대·LG그룹 등 기존 재벌 기업이 혈연을 기반으로 기업을 성장시킨 것과 달리 맨손으로 대우그룹을 일군 고(故) 김우중 전 회장은 성과와 능력을 기반으로 경영진을 발탁했기 때문이다.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재계 인사들로는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박영철 바이오리더스 회장, 이태용 아주그룹 부회장이 꼽힌다.

김현중 한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1976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해외개발 사업본부장까지 지낸 대우맨이다. 대우그룹 해체 직후인 2000년 한화의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영입된 김 부회장은 중동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라크 바그다드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등 한화건설을 글로벌 건설사로 키운 일등 공신으로 평가 받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국 바이오산업의 선구자로 꼽히는 셀트리온 창업주 서정진 회장도 김우중 키즈로 꼽힌다. 나이 서른넷에 대우자동차 임원에 올랐다.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 실직했지만, "앞으로 바이오산업이 뜰 것"이라는 전망에 대우자동차 동료 8명과 셀트리온의 전신(前身)인 넥솔바이오텍을 설립했다.

박영철 바이오리더스 회장은 1990년대 대우그룹 해외사업담당부서에서 대우건설의 초고층 빌딩 '트럼프월드' 건설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대우그룹 해체 이후 회사를 떠나 바이오산업에 뛰어들었다.

대우그룹 기획조정실에서 업력을 쌓은 이태용 부회장은 대우 무역부문 대표이사와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을 지냈다. 아주그룹은 지난 2008년 이 부회장을 해외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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