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설경쟁 본격화…연말 인사서 배터리 사업 조직 강화 속도

SK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배터리셀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급속도로 확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준비하기 위한 국내 배터리 업계들이 앞다퉈 증설 경쟁에 나서고 있다.

배터리 소송을 진행 중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이달 들어 잇달아 해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 소식을 알렸다. 또한 최근 단행된 회사 정기 인사에서도 일제히 배터리 분야 강화에 초점을 뒀다.

LG화학은 지난 6일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과 미국 오하이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양사가 지분 50대50으로 각 1조원씩 출자하고, 단계적으로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은 오하이오주 합작법인까지 더해 한국, 중국, 미국, 유럽 등에서 총 7개로 늘어난다. 자체 생산공장 5곳과 합작공장 2곳 등이다. 현재 70GHw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0년까지 10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하루 전인 5일 중국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에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한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총 10억위안(약 1680억원)을 투자해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배터리 합작법인 'BESK'를 설립해 지분 49%를 갖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EVE에너지와도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9월 계약했다. 장쑤성 옌청(鹽城) 지역을 후보 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중국 합작공장 설립으로 12.2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내년 초 완공될 헝가리 공장까지 합치면 생산 능력은 19.7GWh로 확대된다.

삼성SDI도 울산과 중국 시안(西安),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20GWh로 추산된다. 최근 BMW와 3조8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발표하는 등 유럽을 거점으로 하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대수는 올해 200만대를 넘어 2030년 전체 자동차 중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2023년 200GWh, 삼성SDI 2025년 131.6GWh, SK이노베이션 100GWh로 예상했다.

기업들이 잇달아 증설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사업 부문에 대한 조직 강화도 눈에 띈다.

최근 인사를 발표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모두 CEO인 신학철 부회장과 김준 사장을 유임하며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배터리 관련 조직을 강화했다. 삼성SDI도 조만간 단행될 인사에서 배터리 부문에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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