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만 놓고 경영성과 평가 '무리'…농협중앙회 입김도 무시 못해

임기동안 호실적을 거둔 김광수 NH농협금융회장이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 김광수 NH농협금융회장.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임기동안 호실적을 거둔 김광수 NH농협금융회장이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의 임기는 2020년 4월 종료된다.

김 회장 임기 동안 NH농협금융지주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NH농협금융지주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3937억원으로 지주 출범 이후 사상 최대치다.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급증한 수치다.

다만 업계에서는 김광수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이 매분기 실적발표 때마다 최대실적을 새로 쓰는 등 역대급 실적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금융지주회사별로는 신한·KB·하나·우리·NH농협 등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모두 합하면 무려 10조7729억원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적만을 놓고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당시 ‘균형잡힌 금융회사’라는 목표를 내걸며 비은행 강화를 강조해 왔지만 오히려 은행과 비은행 간 불균형은 더 심화되고 있다.

김 회장 연임과 관련해 농협중앙회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다. NH농협금융지주 지분을 100% 보유한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차기 회장 선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일은 2020년 1월로 예정돼 있다. 김 회장 임기 만료 전 새 농협중앙회장의 뜻에 따라 김 회장 연임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NH농협은행 등 4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압축했다. 차기 NH농협은행장 후보로는 이대훈 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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