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노조 와해, 징역 3년 구형…19년 간 독점 계약 코스트코 뺏기기도

실적부진·노동조합 와해 관여·코스트코 독점계약 해지 등 여러 악재 속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4연임이 불투명해졌다. /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실적부진·노동조합 와해 관여·코스트코 독점계약 해지 등 여러 악재 속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4연임이 불투명해졌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원 사장의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 업계에서는 원 사장의 4연임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 규모가 192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에서 소폭 감소했다.

3분기에 908억원 규모 순이익을 거둬들여 누적기준 2827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순이익 규모인 2750억원을 넘어섰지만 2017년 3분기 누적 순이익 규모인 3054억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지난해 삼성카드는 영업수익 3조3542억원, 영업이익 4786억원, 당기순이익 3453억원 등을 기록하며 전년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카드의 2017년 실적은 3조9000억원, 영업이익 5056억원, 당기순이익 3867억원 등이었다.

삼성카드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삼성카드의 ROE는 5.08%로 전년 동기 5.47%에 비해 0.39%p 하락했다. 1분기 5.27%보다도 떨어졌다.

문제는 다른 카드사에 비해 삼성카드의 최근 실적이 저조하다는 점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올해 3분기 순이익 28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34.8%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도 9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0%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3분기 순이익 139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순이익의 경우도 4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늘었다.

KB국민카드도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4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6.4% 증가했고 올해 누적으로는 251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2% 성장했다.

원 사장의 연임에 발목을 붙잡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검찰은 2013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인사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와해에 관여했다며 원 사장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또 지난해 19년 간 유지해 온 코스트코와의 독점 계약을 현대카드에 뺏기기도 했다.

코스트코는 국내 회원만 190만명에 달하며 연간 카드 매출만 3~4조원에 달하는 대형 가맹점이다. 코스트코는 운영 정책에 따라 나라별로 한 곳의 카드사와만 독점계약을 맺는다.

삼성카드는 2000년 부터 19년간 코스트코와 독점 계약을 맺어왔다. 하지만 이번 계약 해지를 통해 삼성카드가 연 매출 3조~4조원의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현대카드에게 내준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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