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 출시 효과에도 반등 못해…기아차만 나홀로 소폭 상승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 11월 판매에서 하위 3개사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판매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CG=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판매량이 하위 3사의 부진 속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2일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5개사의 11월 합산 판매량은 70만70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완성차 5개사 가운데 기아차만이 두달 연속 소폭 상승하는데 그치며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전년대비 하락한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내수와 해외 판매를 합쳐 전년 동월대비 2.8% 감소한 39만2247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 판매량은 6만3160대로 1.5%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32만9087대로 3%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달 부분변경모델로 출시된 그랜저가 1만407대가 팔리며 7개월만에 월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지만 지난 달까지 1만대를 넘게 판매하며 인기를 끌었던 쏘나타의 판매가 주춤하면서 판매 개선에 실패했다. 쏘나타는 8832대, 아반떼는 4475대가 각각 판매됐다.

SUV 모델에서는 싼타페가 7001대, 팰리세이드 4137대, 코나 3720대, 투싼 3279대가 각각 팔렸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69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부진으로 인해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자동차 시장 위축으로 판매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는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달 판매에서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내수에서 0.2% 감소한 4만8615대를 판매했지만, 해외에서 1.1% 늘어난 20만327대를 팔면서 전체 판매는 0.8% 늘어난 24만8942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는 6136대가 팔린 소형 SUV 셀토스였다. 카니발은 5722대, 쏘렌토는 5600대가 판매되는 등 주력 RV 모델들이 대부분 선전을 이어갔다.

승용 모델에서는 K7이 6000대, 모닝이 4675대, K3가 4064대가 각각 판매됐다. 이달 출시되는 3세대 K5는 지난주까지 사전계약대수 1만2000대를 기록하며 향후 기아차의 판매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3만7977대로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리오(프라이드)는 2만3911대, K3(포르테)는 2만1826대가 판매됐다.

최근 국내 완성차 위기론의 주축인 하위 3개사는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쌍용차는 내수와 수출을 합쳐 전년동월대비 17.5% 감소한 1만754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9240대로 10.6% 줄었고 수출은 1514대로 46.8% 급감했다.

국내 시장에서 주력 모델들의 판매가 대부분 부진했다. 티볼리는 2337대로 전년동월대비 판매량이 45.1% 줄었고 렉스턴 스포츠도 13.8% 감소한 3539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르노삼성의 11월 판매량은 1만860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줄었다. 내수 판매는 3.9% 감소한 8076대, 수출은 24.7% 줄어든 7673대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GM은 전년동월대비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체 판매대수는 3만93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 내수 판매는 11.7% 줄었지만, 수출이 5.5% 증가했다.

국내 시장 판매는 대부분의 모델이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스파크는 3162대로 20.3% 줄었고 말리부는 775대로 53.1% 급감했다. 새롭게 선보인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는 각각 472대, 322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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