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69% ‘최대한 말린다’ VS 남성 65% ‘열심히 응원한다’

청년창업이 결혼계획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김혜정)’가 지난 12월 27일부터 1월 7일까지 미혼남녀 831명(여 434명, 남397명)을 대상으로 ‘대기업 다니던 애인이 회사 그만두고 창업을 한다면’이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4.5%가 ‘최대한 말린다’고 대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경우 61.5%가 ‘애인의 창업을 열심히 응원한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69.1%가 ‘최대한 말린다’고 답했다.

예비 배우자의 창업을 말리겠다고 응답한 453명에게 그 이유를 묻자 ‘요즘 취직도 어려운데 고생해서 얻은 직장이 아까우니까’가 42.6%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서 ‘안정적인 삶을 포기해야 하니까(20.8%)’ ‘창업 성공 가능성이 너무 희박하니까(20.3%)’ 순을 보였다.

예비 배우자의 창업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응답한 378명에게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망하더라도 젊을 때 경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으니까’란 대답이 28.6%로 1위로 나타났으며 이어서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이니까(26.7%)’ ‘어차피 회사생활 평생 할 것도 아니니까 일찍 창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26.2%)’ 순이었다.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예비 배우자의 퇴직 및 창업이 결혼계획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5.2%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응답했으며 ‘결혼 계획에는 영향이 없다’고 대답한 사람은 24.8%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창업이 결혼계획에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한 625명에게 ‘예비 배우자가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가장 크게 변화되는 결혼 계획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남성은 ‘예물, 예단, 신혼여행 등 결혼식 자체를 간소화 한다’는 의견이 29.3%로 1위로 나타났으며 ‘한 명은 직장생활을 반드시 유지하려고 애쓴다’가 24.3%로 2위, ‘서로가 가사분담 등에 더욱 더 협조한다’가 19.7%로 3위로 조사됐다.

여성은 ‘2세 계획을 연기한다’가 26.2%로 1위였으며 ‘한 명은 직장생활을 반드시 유지하려고 애쓴다’가 23.8%로 2위, ‘결혼식 자체를 늦춘다’가 14.5%로 3위로 나타났다.

이명길 듀오 대표 연애코치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배우자를 선택할 때 남자는 여성의 외모, 여성은 남자의 능력을 고려하는데 이는 여성의 출산 및 자녀양육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여성은 예비 배우자의 창업 결과에 따라 자신은 물론 미래의 자녀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중한 반면 남성은 상대적으로 그보다는 영향을 덜 받는다고 느끼는 듯 하다”고 했다.

‘강연100도씨’ ‘소나기’ 등으로 유명한 자산관리사 유수진 대표는 “창업의지가 강한 사람은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이를 먹은 후 직장에서 밀려나와 억지로 하는 창업보다 젊을 때 해보고 안 되면 다시 취직을 하는 것도 괜찮다”며 “다만 철저한 준비로 최소 3년 정도의 준비 시간을 가지고 실력과 인맥을 갖춘 후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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