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홍콩 시위 사태 등 열악한 상황 속 실적 개선 중요

연말까지 국내 증권사 CEO 상당 수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올해 실적이 연임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연말까지 국내 증권사 CEO 상당 수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올해 실적이 연임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자기자본 기준 상위 20곳의 증권사 가운데 10곳이 내년 1분기 말(3월 말)까지 CEO의 임기가 끝난다.

올해 국내 증시의 부진과 미·중 무역 갈등, 홍콩 시위 사태 등 열악한 영업 여건을 고려하면 작년보다 실적이 개선된 증권사들은 CEO들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교보증권, 미래에셋대우, 현대차증권,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등 6곳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신증권, DB금융투자, 유안타증권은 감소했다.

먼저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5253억원으로 2017년 기록한 연간 최고 순이익(5049억원)을 3분기 만에 뛰어넘어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의 연임에 힘이 실린다.

NH투자증권은 CEO 교체기마다 외풍이나 외압 논란에 시달린 경험이 있지만, 정영채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순이익 3615억원,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3599억원으로 2년 연속 호실적을 기록해 연임 가능성이 크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3분기 누적 순이익 5333억원으로 작년 동기(4109억원)보다 29.8% 증가하는 실적을 냈고, 취임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아 연임이 예상된다.

반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작년(1477억원)보다 38% 감소한 대신증권이나 동기 누적 순이익 33%(917억원)가 감소한 유안타증권의 수장들의 거취는 안갯 속에 있다.

이 밖에도 DB금융투자는 3분기 누적 순이익 486억원으로 작년(672억원)보다 27.7% 감소했다.

SK증권은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285억원으로 작년 동기(100억원) 대비 184.7% 증가했지만 세대교체를 위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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