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파생형 사모펀드 판매 잔고량 1위…수익 감소 예상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금융당국이 고위험군 사모펀드 판매를 중지시켜 그간 이 펀드로 수익을 많이 낸 은행사들에게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2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파생형 사모펀드 판매 잔고량이 가장 많은 은행은 KEB하나은행으로 1조1907억원이다. 이어 우리은행(1조687억원), 국민은행(9195억원), 신한은행(7683억원)순으로 집계됐다.

앞서 은행사들은 저금리 시대에 맞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파생형 사모펀드 판매를 늘려왔다.

올해 9월 말 기준 은행권이 판매한 파생형 사모펀드 판매액은 4조4865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839억원)대비 1조원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금융당국이 고위험군 사모펀드를 판매시키지 못하는 내용을 담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경합상품(DLF) 사태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이번 개선 방안을 토대로 향후 은행은 고위험군 사모펀드를 판매할 수 없게 됐다. 고위험군 사모펀드는 파생상품이 내재 돼 투자자의 이해가 어렵고 최대 원금손실 가능성이 20~30% 이상인 펀드를 말한다.

은행들이 판매해왔던 파생형 사모펀드는 고위험군 금융투자상품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 펀드 내 파생상품 편입 비중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파생상품 특성상 원금손실은 최대 100%까지 날 수 있어서다.

이에 은행들의 판매수수료 수익 감소도 예측된다.

통상 사모펀드 판매수수료는 투자금액의 1~2% 정도다. 단순히 계산하면 1조원의 파생형 펀드를 판매한 은행이 2%의 판매 수수료를 받았을 경우 얻는 수익은 200억원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은행의 판매금지 항목에 공모펀드는 제외했으나 파생형 공모펀드 역시 판매는 쉽지 않아 보인다.

DLF사태로 투자자들에게 파생상품 자체가 위험한 상품이라는 부정적 인식과 투자자 보호장치 강화로 판매절차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준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