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엘 신반포 평균 당첨 가점 70점대 기록…4인 가족 가점 다 채워도 당첨 어려워

최근 정부가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역을 선정한 이후 강남권 아파트 신규분양 평균 당첨 가점이 치솟고 있다. / 아파트 청약시장. [CG=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 지정 이후 강남권 청약 당첨 기준이 치솟고 있다.

20일 금융결제원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11~13일 청약을 접수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 센트럴'의 평균 당첨 가점은 70.3점으로 집계됐다. 청약 최고 가점은 79점, 최저점도 69점에 달했다.

당첨 평균인 가점 70점은 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이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이어야 나오는 만점(84점)에 가까운 점수다. 4인 가족은 모든 항목이 만점이어도 가점은 69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대다수 실수요자에겐 '그림의 떡'인 셈이다.

앞서 이 단지는 지난 11일 1순위 청약에서 135가구 모집에 1만1084개의 통장이 몰려 평균 82.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전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유예기간(내년 4월 29일) 이전에 입주지 모집공고를 신청해 상한제 대상에서 벗어났지만,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가점이 높은 예비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르엘신반포센트럴은 주택형별로 10억9400만∼16억900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가 15억∼16억원대다.

서울 서초구 '르엘 신반포 센트럴'(반포우성 재건축)과 '르엘 대치'(대치 구마을 2지구 재건축)의 견본주택인 르엘캐슬갤러리가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작년만 해도 청약 가점 60점대 후반이면 '당첨 안정권'으로 통했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추가됨에 따라 청약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강남권의 평균 당첨 가점은 올라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일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라클래시'의 당첨 가점은 타입별로 평균 65.25에서 71.27까지 나왔다. 같은 달 11일 당첨자가 발표된 강남구 역삼동 '역삼센트럴아이파크'의 평균 당첨가점 역시 타입별로 65~71.5점으로 높게 형성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런 청약 열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재건축·재개발 조합은 분양가 상한제 유예 기간인 내년 4월 말까지 분양을 마치려 서두르는 반면, 상한제를 피하기 어려운 조합은 '버티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강남권 분양 시장이 과열양상이 결과적으로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는 '규제의 역설'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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