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까지 635억 손실…적자 규모는 계속 늘어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의 임기가 2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진한 실적까지 겹쳐 연임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의 임기가 2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진한 실적까지 겹쳐 연임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우리은행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635억5400만원 손실을 냈다. 1분기 139억1000만원, 2분기 270억원 적자를 낸 뒤 3분기에도 226억4400만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규모는 늘고 있다.

지난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대한민국 1호’ 인터넷은행이다. 하지만 국내 ‘1호’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최근 3년간 마이너스 성적표를 쓰고 있다.

반면 케이뱅크와 라이벌 격인 카카오뱅크는 극명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7년 7월 영업을 개시한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설립 이래 첫 분기 흑자를 냈다.

이후 올 3분기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54억원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심 행장의 거취 또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심 행장은 케이뱅크의 초대 행장으로 출범 이후 회사를 이끌어왔다.

당초 심 행장은 지난 9월 임기가 만료돼야 하지만 내년 1월로 임기 연장을 했다. 다만 추가 시간이 더 주워졌음에도 경영난 해소와 관련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향후 사정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최근 KT는 케이뱅크 대주주 자격을 얻기 위해 적격성 심사를 받았지만 공정 거래법 위반 혐의로 심사가 중단됐다.

이로 인해 59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던 케이뱅크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그 사이 자본비율은 악화됐다.

올 6월말 기준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0.62%를 기록했다. 이는 3월 말 대비 1.86%p 급락한 수치다.

일각에서는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증자하지 못할 경우 케이뱅크의 BIS자기자본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자기자본은 직접적인 금융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기업이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안정된 자본이다. 비율이 낮을수록 기업의 재무구조 불안정한 것이며 일반적인 표준비율은 5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준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