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익 감소 우려에 저비용항공사들 중심으로 동계시즌 공략 계획

한산한 일본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청사.[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일본 불매운동이 지속되는 가운데 항공사들이 그동안 줄였던 일본 노선을 조금씩 복원하고 있다. 특히 여론의 눈치를 보며 대외적인 홍보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시카와현 고마쓰 노선을 17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운항할 계획이다. 규슈 가고시마 노선에도 17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항공기를 운항한다.

고마쓰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이 일본과 한국을 잇는 유일한 항공사였다. 운휴 전 탑승객의 40% 정도가 일본인 승객일 정도였다.

그동안 항공기 운항이 멈추면서 현지 관광객들의 한국 나들이도 끊겼다. 전주시와 국제자매도시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의 시의회 대표단도 11년 만에 방한을 취소했다.

업계에서는 국내의 ‘노 재팬’(No Japan) 영향으로 한국과 일본을 잇는 유일한 노선들이 사라지면서 한국을 찾고자 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게 됐던 건 사실이라고 설명한다.

일본 노선 복원은 불매운동 여파로 성수기 실적이 하락한 저비용항공사들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8월 감편한 후쿠오카 노선을 12월 29일부터 복원하기로 했다. 현재 운항을 멈춘 삿포로 노선도 12월 22일부터 재개한다. 특히 일본 노선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연내 추가로 복원할 가능성도 높다.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인 이스타항공도 일본 노선을 재개한다.

우선 이달 30일까지 항공기를 띄우지 않는 인천~미야자키 노선을 12월 3일부터 주 5회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인천~오키나와 노선도 같은 날부터 주 3회 운항을 시작한다. 인천~치토세 노선은 12월 1일부터 주 4회 운항으로 복원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일본 노선 복원에 대해 업계는 전반적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항공사들의 동계시즌 수요 확보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일본노선 여객은 43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3만명)보다 14.5% 줄었다. 3분기 기준 2016년(397만명) 이후 최저 규모를 나타냈다.

한편 뱃길을 이용한 일본 여행 보이콧도 늘어 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9월 부산과 일본 대마도,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오사카를 오가는 4개 항로 국제여객선 승객은 2만127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0만7664명과 비교해 80.2%(8만6387명)나 줄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에 35.0%였던 승객 감소 폭이 8월에는 68.8%로 커진 데 이어 9월에는 80%를 넘어섰다.

항로별로는 한국인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대마도 승객이 가장 많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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