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7년만에 취업자·고용률·실업률 동반개선…40대 및 제조업은 감소세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일자리 대전을 찾은 취업 준비생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취업자,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가 석 달 연속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정부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허리를 맡고 있는 연령대로 꼽히는 제조업과 40대 취업자는 감소세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이에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고용지표 호조가 기저효과 영향이 있다며 정부가 자평한 고용 질적 개선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증가세(41만9000명)는 서비스업과 상용직에서 두드러졌다.

지난달 서비스업 취업자는 48만6000명 늘어 8월(39만9000명)이나 9월(43만5000명)보다 증가 폭을 확대했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13개월 연속 늘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5만1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1만2000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9만6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6000명) 등에서 많이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증가 폭은 9월(7만9000명)에 이어 확대됐다.

상용직은 57만5000명 늘어 8월(49만3000명)이나 9월(54만1000명)보다 증가 폭을 키웠다. 증가 폭은 2014년 2월(67만3000명)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상용직 비중은 69.6%로 통계작성이 시작된 1989년 이래 최대 수준이다.

취업자 증가·실업자 수 추이. 자료/통계청. [그래픽=연합뉴스]

반면에 수출과 투자 부진에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취업자는 8만1000명 줄어 감소 폭은 전달(-11만1000명)보다는 소폭 축소됐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는 19개월째 이어졌다. 정부는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품목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세는 60세 이상(41만7000명), 50대(10만8000명)에 집중됐다.

반면에 30대(-5만명)와 40대(-14만6000명) 취업자는 줄어들었다. 40대는 고용률도 78.5%로 0.6%포인트 하락했다.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뒤 48개월째 줄고 있다.

정부는 3개월 연속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인구증가 폭을 상회하고 고용률과 실업률이 모두 함께 개선된 것은 2002년 10월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는 최근 고용지표 호조에 대해 고용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평가했지만 경제전문가들은 기저효과 덕택이라며 질적 개선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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