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전월대비 7조2000억 증가…874조1000억 집계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기타 대출도 전월대비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CG-=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기타 대출도 전월대비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7조2000억원 증가한 87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증가 폭은 올해 들어 계속 확대되다가 9월 처음으로 주춤했다.

다만 지난달 추석연휴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되면서 주담대와 기타대출이 동시에 증가했다. 9월 서울 아파트 입주 및 전세거래 관련 자금 수요 감소가 일시적 현상에 그친 것이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4조6000억원으로 2016년(5조4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월(3조8000억원) 대비로는 8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 증가 규모(2조5000억원)도 전월(1조원)보다 커졌다. 9월 초 추석 연휴에 사용했던 카드대출 상환일 도래가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정부 규제 강화에도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실제로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1월 1조1000억원에서 8월 7조4000억원까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올해 1월만 지난해 말 대출 규제 강화로 전년(2조7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크게 축소됐지만 2월부터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제 2금융권 등 비은행기관의 가계 대출까지 합하면 10월 한 달 간 가계대출은 총 8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내년도 예대율 규제 변경이 현재의 흐름을 바꾸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은행 예대율 산정방식 변경을 통해 새로운 예대율 규제를 도입한다.

가계대출 가중치를 15% 상향하고 기업대출은 15% 하향한다. 신 예대율 도입을 앞두고 기업대출(869조2000억원)도 7조5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증가 규모는 6조3000억원으로 2015년 4월(6조6000억원)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가오는 연말로 인해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 수요가 증가한 데다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늘리기 위해대출을 유도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준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