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화성 등 반도체 부문 인력들 대부분…한국노총 금속노련 소속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무노조 경영 해제에 이어 지난해부터 노조가 생기기 시작한 삼성전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400여명이 소속된 제 4노동조합이 생긴다.

11일 삼성전자 안팎에 따르면 삼성전자 제 4노동조합은 11일 고용노동부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엔 소규모 기업별 노조가 생겼지만, 전국 단위 상급단체를 둔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노총 금속노련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리는 한노총 노동자대회 이전에 삼성전자 노조(제 4노조) 창립총회를 열고, 노조 설립을 공식화한다. 조직 규모는 현재까지 기흥‧화성 등 반도체 부문에서 약 4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는 1969년 창립 이후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다. 지난해부터 소규모 노조 3곳이 결성됐다. 사무직 직원 2명으로 구성된 제 1노조는 지난해 3월 고용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았다.

제 2노조는 삼성전자 구미지부 사업부 근로자 3명이 설립, 지난해 8월 출범했다. 1노조는 직종별, 2노조는 지역별 노조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 3노조는 '전국 노조'를 표방하며 2노조와 같은 달 고용부로부터 노조 설립 인가를 받았다.

3노조는 출범 당시 삼성전자 전 직종과 전 지역을 포괄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노조원 규모는 30여명 수준에 그치고 있는 수준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규모가 압도적인 4노조가 삼성전자 전체 사업장을 대표하는 노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속노련은 이미 LG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에 단위 노조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하부 조직이 될 경우, 금속노련은 노조 조직률이나 세력 확장 측면에서 훨씬 더 유리해진다. 

삼성전자 4노조는 향후 SK하이닉스 노조, LG디스플레이 노조 등과도 공동보조를 맞춰 산별 노조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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