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깜짝 참여' 없어…1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제2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 KCGI 등 3곳을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아시아나항공 본 입찰 마감일인 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이 7일 마감됐다. 당초 예상대로 한 가운데 그동안 인수 후보로 언급된 SK, GS 등 유력 대기업의 '깜짝 참여'는 없었다.

항공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본입찰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보안 등을 이유로 이날 오전 직접 응찰 회사를 찾아가 관련 서류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 결과 예상대로 ▲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애경그룹은 막판에 한국투자증권을 컨소시엄에 참여시켰다. 사모펀드 KCGI는 다른 전략적투자자(SI)를 찾아 함께 입찰에 참여했다. 하지만, SI의 실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등 6개 회사도 함께 '통매각' 한다.

다만 본입찰에 참여한 각 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시아나 본입찰 마감. [그래픽=연합뉴스]

이번 입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애경그룹은 본입찰 마감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항공사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외 사례가 많다"면서 국내 3위 항공사인 제주항공을 운영 중인 애경그룹의 인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당초 애경은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거론됐지만, 인수전 막판 한국투자증권을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며 자금력을 강화했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 인수 가격을 대략 1조5000억∼2조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은 국내 2위 대형항공사(FSC)이며 국제선 노선 70여개를 보유한 글로벌 항공사다. 취득이 어려운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보유하고 있어 항공업 진입을 노리는 기업에는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

다만, 7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아야 하고 항공기 노후화 등에 따라 추가로 적지 않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 등 '승자의 저주'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호는 앞으로 1∼2주간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이후 실사·협의 등을 거쳐 내달 주식매매계약 체결까지 모두 마쳐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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