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실적 악화 LG, 큰 폭의 쇄신 인사 전망…삼성은 인사 여부도 불투명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4대 그룹의 인사 시즌이 임박하면서 큰 폭의 쇄신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 되면서 실적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규모 인사가 예고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이달 28일께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한다.

LG그룹의 인사의 핵심은 부회장단 유임 여부다. 재계에서는 권영수 (주)LG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유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하지만 구광모 회장이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 분위기를 일신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부진한 계열사의 임원 교체도 관심사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의 경우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보다 승진 폭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때문에 인사 시기와 폭이 불투명하다.

이 부회장의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시기와 폭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이 재판에 관계없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계속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예년처럼 12월에 인사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사장 교체가 필요한 일부 계열사만 인사를 한 뒤 내년에 재판이 끝나면 추가 인사를 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반면 인사를 재판이 끝난 이후로 늦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 들어 수시 인사체제로 전환한 현대차그룹은 일괄 인사가 아니라 사업부문별 소규모 인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일부 부회장에 대한 인사 여부도 관심사다. 현대차그룹 내 부회장단은 지난해 말 정 수석부회장 포함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정태영(현대카드), 윤여철(현대차 노무·국내생산) 부회장을 비롯해 작년 말 자리를 옮긴 김용환(현대제철), 우유철(현대로템), 정진행(현대건설) 부회장 등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그룹은 이르면 다음달 초중반 임원 인사를 한다. 취임 3년차를 맞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장동현 SK(주) 사장의 거취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특히 SK텔레콤을 맡고 있는 박정호 사장의 경우 중간지주 전환 작업이라는 큰 숙제가 남아있어 이번 인사를 통해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해외 출장길에 항상 동행하면서 최측근으로 분리 유정준 SK E&S 사장의 이동도 주목받고 있다. 유 사장은 2013년부터 SK E&S CEO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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