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친환경 농축수산물 시장 규모 연평균 5.8% 성장, 2025년 2조1360억원 전망

마이어 내추럴 앵거스 비프.[사진=엑셀비프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유기농, 친환경 등 건강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의 수요도 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친환경 농축수산물 시장 규모는 1조3608억원으로 추정했으며 연평균 5.8% 성장해 2025년에는 2조136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무항생제 및 유기농 제품에 대한 선호도로 이어지면서 유통 및 식품업계도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축산 업계에서는 무항생제와 같이 더 건강하게 키운 소고기나 닭고기 등을 앞다퉈 내놓고 있고 식품 업계에서도 유기농이나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한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 역시 친환경 매장을 확대하거나 상시 운영하는 등 건강한 식재료 수요 증가에 따른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주 식재료 중 하나인 육류도 건강하게 생산된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항생제나 호르몬을 먹이지 않은 육류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미국산 프리미엄 소고기 ‘마이어(MEYER)’는 유명 어플리케이션과 온라인몰 ‘마켓컬리’와 ‘굿스테이크’에서 올해 상반기 판매율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건강한 프리미엄 소고기 ‘마이어’가 마켓컬리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는 항생제나 성장호르몬과 같이 화학적인 영향 없이 자연에서 건강하게 자라 영양이 풍부한 소고기로 인정받으면서 미국내에서도 생산량이 0.3%밖에 되지 않는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로 입소문 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항생제나 호르몬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친화적으로 키운 소고기가 육류 섭취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성조숙증을 예방하면서도 두뇌발달과 키 성장을 도모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더 많이 찾는다.

식품업계도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무항생제 인증 1급A 원유인 파스퇴르 바른목장 우유와 부드러운 크림치즈로 만든 어린이 큐브치즈 ‘파스퇴르 바른목장 큐브치즈’를 선보였다. 특허 받은 EPS 유산균체를 넣어 건강함을 더했다.

풀무원 계열의 올가홀푸드는 무항생제 영계를 통째로 넣어 전통 홈메이드 방식으로 푹 고아 만든 삼계탕이 인기다.

‘올가 국물이 진하고 구수한 녹두 삼계탕’은 국산 무항생제 영계에 국산 녹두와 유기농 찹쌀로 속을 꽉 채운 보양식으로 국내산 수삼, 대추, 황기 등 몸에 좋은 한방 재료를 더하고 영양 밸런스를 강화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건강한 식재료 관련 매장을 늘리고, 운영을 확대하는 등 건강한 식재료 선호 트렌드에 맞춘 판매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신세계는 친환경 및 동물복지 인증 상품 비중을 기존 35%에서 60% 이상 확대하고 친환경 먹거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본점에서 판매하는 한우 상품 전체를 무항생제 상품으로만 엄선해 두 자릿 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돼지고기 역시 전국 무항생제·동물복지 인증 상품을 소개하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산란계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동물복지란'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해 1~6월 동안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동물복지란은 가격이 일반 달걀에 비해 2~3배 이상 비싸지만 안전성과 신뢰도가 높아 소비자들의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2009년부터 유기농 한우세트를 상시 판매한 것에 이어 지난 추석에는 무항생제 한우 품목과 물량을 전년 추석 대비 10%가량 늘려 6000세트 준비해 판매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식품 및 유통업계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야로 앞으로도 관련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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