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평판 저하로 이어져“…리스크 관리 중요성 강조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념촬영을 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시중 은행장들이 최근 고위험군 상품 판매가 증가한 것과 관련해 저금리로 인한 수익추구 성향이 강해진 점에 대해 공감했다.

1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은행장들은 “저금리 상황 지속으로 경제 주체들의 수익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고위험 상품의 위험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투자자 손실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의 평판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뒤늦게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은행장들은 중소기업과 영세업자들의 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업황과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경우 저신용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자산의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을 육성해달라고 은행장들에게 당부했다. 이 총재는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만이 성장잠재력 확충을 달성할 수 있는 핵심 열쇠”라며 “금융산업이 기업투자에 필요한 자금중개 기능의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을 발굴·육성함으로써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힘써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해 지방 부동산 시장과 차별화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또 정부의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준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