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끝내 고향 땅 못 밞게 해드려 송구스럽다"

모친 교우들과 기도하는 문 대통령 내외.[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정치권 인사들의 애도와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정치권 인사 중 가장 먼저 고인을 조문한 사람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였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박주현 수석대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그는 성당 안에서 기다리다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훌륭하신 어머니를 여의시고 애통한 심정이 크실 것 같다. 위로 드린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문 대통령은 '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님의 모친 강한옥 여사께서 별세하셨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문재인 대통령님과 김정숙 여사님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조의를 표했다.

황 대표는 오후 건국대 특강을 마친 후 조문을 위해 곧장 부산으로 출발했다.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차려진 빈소에서 문 대통령과 비공개로 대화를 갖는 자리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오후에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남천성당을 찾았다. 손 대표는 20여분간 조문하고 문 대통령과 대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실향민인 강 여사가) 끝내 고향 땅을 밟게 해드리지 못한 데 대해 송구스럽다"면서 문 대통령의 양친이 6·25 전쟁 당시 피난온 후 문 대통령을 어렵게 키웠던 사정을 얘기했다고 손 대표는 전했다.

이에 손 대표는 "어머님께서 돌아가실 때 그래도 '나는 행복했다'고 말씀하신 만큼 아드님을 반듯하게 키우시고 대통령까지 만든 훌륭한 어머님이셨다"고 문 대통령을 위로했다.

한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가 방문해 문 대통령에게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또 정부 대표로 이낙연 국무총리, 청와대 대표로 정의용 안보실장이 각각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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