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대비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각각 5.2%·4.5% 상승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상품(DLF)사태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그룹이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자기자본수익률(ROE) 1위를 기록했다./우리은행 항의 방문한 DLF 투자 피해자들.[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상품(DLF)사태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그룹이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자기자본수익률(ROE)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우리금융이 발표한 실적평가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누적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 6657억원이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4조4170억 원, 비이자이익은 8530억 원이다.

이 두 가지를 합한 순영업수익은 5조2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1.31%를 기록했다.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시킨 효과가 컸던 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하면 금융지주 가운데 최고의 성장률이다.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도 2.6% 늘었다.

다만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 탓에 영업이익은 7.9% 줄었고, 순이익도 6.0%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대손충당금이 환입됐었다. 기저효과로 올 실적이 숫자상 부진하게 나타난 셈이다.

가장 중요한 지표인 ROE는 금융그룹 중에서 가장 높다. 3분기 누적 11.31%로, 지난해 말보다 무려 1.63%포인트나 증가했다. 신한금융(10.80%), KB금융(10.11%), 하나금융(10.01%)을 웃돈다.

올해 3분기 기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를 합친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1.66%로 지난해 3분기(1.81%) 이후 줄곧 하향세를 그리며 업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차례 기준금리를 낮추며 시장금리도 끌어 내린 게 주된 원인이었다. 다른 금융그룹들의 NIM도 일제히 떨어졌지만 우리금융의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다만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것은 마진폭 대신 마진의 총액을 늘린 결과다. 우리은행의 3분기 대출금은 총 248조213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1% 상승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상대적으로 은행 대비 ROE가 높은 비은행 계열사 수는 많지 않다. 지난 3분기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운용이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됐다.

ABL글로벌자산운용과 국제자산신탁은 이르면 다음달 중, 늦어도 연말까진 그룹사로 편입된다. 보험사, 저축은행 등 추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이익의 규모에서 신한, KB, 하나 등 경쟁 구도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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